[앵커]
알리와 같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초저가로 옷들을 판매하다보니, 싼 맛에 구입하는 분들 많은데요 싼 게 비지떡이라고 품질이 워낙 안 좋아 택도 떼지 않고 버리는 옷들이 창고에 쌓였습니다. 자원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비자탐사대 김예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씨는 석달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17벌의 옷을 샀습니다.
그런데 바지는 자신이 생각했던 기존 사이즈에 비해 너무 컸고 티셔츠 밑단은 박음질조차 엉성했습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마감이 너무 안 좋아서. 퀄리티가 너무 낮으면 되팔 수도 없지 않을까요?"
5벌 중 2벌은 입기 힘들 정도였지만 1만 원 내외의 싼 가격인데다 반품도 오래 걸려 환불은 포기했습니다.
이 정도 되자 최근 SNS엔 중국산 초저가 의류 여러 개를 산 뒤 '성공템'과 '실패템'을 분류해 올리는 사용자까지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의류 구매자
"유튜브 올리지 않았지만 해봤어요. 가디건 같은 것도 금방 털이 엄청 올라오고 못 입게 돼서 버렸거든요."
상품 택조차 뜯지 않고 버려지는 옷들도 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헌옷을 버리겠다고 신청하면 돈을 주고 사가는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양수빈 / 모바일 의류수거업체 대표
"(수거) 신청을 편리하게 하고 그런 부분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좀 잘 와닿았던 것 같아요."
상태가 좋은 헌옷들은 싼 가격에 되팔기도 하지만
"와. 이거는 그냥 입어도 되겠는데요."
버려진 옷 대부분은 폐의류 수출업체로 넘겨집니다.
선별작업이 한창인 의류수출업체 공장엔 제 키의 7배 가까운 헌옷들이 쌓여 있는데요. 일주일 내에 이곳에 들어온 옷들입니다.
하루 40톤 가량 수거되는 옷 가운데 70%는 동남아로 수출되지만 나머지 30%는 소각장에서 불태워집니다.
유종상 / 의류 수출업체 대표
"(소각은) 저희가 하루에 한 4톤 정도. 옷 찢어진 거, 옷 크게 오염된 거 뭐 이런 게 다 쓰레기거든요."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C커머스 열풍이 거센 가운데 바람직한 소비 행태가 무엇인지 한번쯤 되돌아봐야할 시점입니다.
소비자탐사대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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