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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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이달 7일 대구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성금·기금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수요시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 당사자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뒤흔드는 큰 파문을 일으켰다.
기자회견 후 2주가 흘렀지만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전직 정의연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향한 의혹은 풀리기는커녕 매일 곁가지를 쳐가고 있다.
부실한 회계공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확보 과정 등 정의연 활동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검찰 수사로 의혹의 실체가 가려지게 됐다.
지난 11일 열린 정의기억연대 입장발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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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나면 새 의혹 나오는 회계처리…국세청은 재공시 요구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후 정의연·정대협 회계와 관련한 의혹이 연일 쏟아졌다. 이들 단체의 국세청 공시자료에서 총액 오류나 누락 등 사례가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의연은 회계담당 인력 부족 등을 거론하며 사과하고, 일부 지적에는 사실관계를 적극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연히 회계사를 내부 감사로 둔 조직에서 이런 회계부실이 전혀 걸러지지 않은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정의연은 2018년 여러 건의 기부금 지출내역을 공시하면서 총액 3천300여만원과 함께 대표지급처로 호프집 운영사 하나만 기재하는 바람에 '어떻게 맥줏집의 일일 매출보다 많은 액수를 하루에 지출할 수 있느냐'는 의혹을 샀다.
2019년 결산서류에서는 전년도에서 넘어왔어야 할 기부금 이월액 22억7천여만원이 공시에서 누락돼 '거액이 증발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정의연은 "회계공시상 실수"라며 "구체적인 지출 증빙내역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부금 지출 수혜자 항목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