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촬영 조정호]
(전국종합=연합뉴스) "올해는 해수욕장 개장부터 폐장까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생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완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23일 말했다.
내달 6일 해수욕장 개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철 장사에 생계가 달렸는데 답답한 상황은 한두 개가 아니다.
전 번영회장은 "피서객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쳐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국가 비상상황에서 국민에게 많이 와달라고 당부할 수도 없다"면서 "올해 개장식은 번영회 자체 행사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고 초대장도 발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서핑대회'도 결국 취소가 결정됐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숙박업계와 상인들도 "매년 힘들다고도 했지만, 올해는 진짜 힘들다"며 울상을 짓는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중소 호텔 매니저는 "이태원발 코로나 재확산 소식 때 답답해서 몇번이나 가슴을 내리쳤다"면서 "코로나19로 휴직한 남자 직원이 생계 때문에 대리회사에 일주일 치 사납금을 내고 매일 밤새워 일해서 3만원을 겨우 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해운대시장 한 상인도 "예년 같으면 5월 주말만 돼도 손님이 많았는데, 부산에 (코로나19가) 잠잠해졌는데도 예전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상인들은 올해 여름 반전이 일어나기만 바라고 있다.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해수욕장 방문객이 깜짝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특히 이달 초 황금연휴 때 하루 평균 4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특수를 누렸던 제주 지역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이달 들어 항공기 운항 횟수도 크게 늘고 있고 관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