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동훈 대표 체제로, 본격 당무 일정에 들어간 국민의힘은 첫날부터 묘한 기 싸움이 감지됐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채상병 특검법은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는 만큼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게 아니라면서 견제에 나선 건데요.
이에 대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뭘까요? 들어보시죠.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건 나는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당은 대표 체제하에서 운영이 되는 거지.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지. 따로 떨어진 원내대표가 아니라고요. 근데 그런 뚱딴지같은 소리를 해서, 무슨 목적을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상식 밖의 이야기를 한 거라고 봐요. 새로운 대표가 생겨서 당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는데, 무슨 사전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거 자체가 대표 선거를 막 만들어 놓고, 대표를 좀 격하시키려는 그런 의도로 그런 이야기한 거 같은데, 나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성격상으로 그런 이야기를 능히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거 자체에 대해서 별로 의미가 없어요.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지금 국민의힘은 무엇을 생각해야 되냐면 왜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했냐, 이거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할 줄 알아야 돼요. 그거를 못하고서는 내가 보기에 당이 새롭게 나가기가 굉장히 힘들 거라고 봐요.]
원내대표 권한과 관련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1인 지배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당이 해왔던 노력을 설명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참석했던 대통령실 만찬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특히, 대통령이 먼저 당대표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다만 당헌, 당규의 규정과 우리 당이 그동안 이어온 민주적 전통, 더 나아가서 우리 당이 그동안 당 총재 1인 지배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오랫동안 당내 민주주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춰가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이어온 역사적 산물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거든요. (만찬은) 대통령께서 먼저 당대표에게 상당히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였고, 현장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에게 당대표가 외롭지 않도록 잘 좀 보좌를 하고, 같이 늘 함께 하도록 그런 주문을 많이 했습니다. 덕담 정도가 아니고, 약간은 우스갯소리로 전투하는 사람은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시고, 상가에 갈 때도 같이 가야 한다. 그러니까 당대표가 설사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도, 최고위원들이 먼저 그렇게 자꾸 대표와 함께 움직이도록 그렇게 노력을 해달라고 그런 주문까지 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한동훈 대표가 선출된 바로 다음 날 한동훈 특검법이 상정되자, 여당에서는 야당이 너무한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여당에서도 계파 간 불쾌한 반응이 제각각일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어제 대통령실 만찬 자리도 너무 정치적 여백을 주지 않았다며 평가 절하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모르겠습니다. 일단, 한동훈 측, 그러니까 친한 쪽에서는 불쾌할 수 있는데, 친윤 쪽에서는 그렇게 불쾌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 아닌가. 이미 상당히 심리적 분당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어제 예를 들면 대통령과의 회동도 두 가지 측면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선출된 지도부와 대통령이 독대하면서 사실 국정 현안들을 논의해야 될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국정 현안은커녕 낙선자들까지 다 그냥 불러다가 회식하셨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별로 심각한 논의를 할 생각은 없으시구나. 두 번째는 당대표로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만한 여건과 어떤 기회를 줬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낙선자들을 만나는 자리도 한동훈 대표가 낙선자들에게 화해 제스처, 포용의 제스처를 하면서 정치적 역량과 기회들을 가져가야 되는데. (한동훈 대표가 초대해야 되는데.) 그렇죠. 그런데 대통령이 초대해버렸죠.]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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