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첫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고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에서 재의결하려는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후 본회의에선 쟁점 법안인 '방송4법'도 상정될 거로 보이는데, 여당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가 오늘 아침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고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기자]
한동훈 대표는 자신이 당원과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단 점을 강조하며, 이를 당의 변화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오늘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거치게 될 채 상병 특검법부터 막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자신이 '제3자 추천 방식' 특검법을 제안한 걸 민주당에 동조했다고 착각하진 말라는 취지로도 읽힙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 전당대회 직후 남은 감정들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분열할 거라는 얄팍한 기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거 착각이라는 말씀 분명히 드립니다. 저는 전당대회 내내 민주당이 발의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강력히 반대해 왔습니다.]
당정관계는 '건강하고 생산적이게' 가져가겠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으로 당정갈등 우려가 다소 해소됐단 평가도 나오는데, 그럼에도 당의 정책 주도권은 놓지 않겠단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한 대표는 또 '민심'을 받들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죠.
여야가 '방송4법'을 둘러싸고 충돌할 전망이라는데, 여당은 필리버스터를 준비했다고요?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후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인 '방송4법'을 안건으로 올릴 거로 보입니다.
'방송 4법'은 공영방송인 KBS·MBC·EBS의 이사 숫자를 늘리고, 언론 단체 등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법안은 170석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의도대로 가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 방송 강탈을 막겠다며,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강탈을 막고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수호하라는 국민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방송 장악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언론을 파멸시킨 독재의 부역자라는 오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방송 장악'이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의 발언입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영방송 영구 장악을 위한 입법 폭주에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방송장악 4법이 본회의에 올라오는 대로 법안 하나하나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진행해 그 부당성을 국민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당은 이미 필리버스터를 할 채비를 마치고 '본회의장 지킴이' 조를 편성해둔 상태입니다.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는 24시간 뒤 표결로 종결할 수 있습니다.
4개 법안이 전부 상정된다면 국회에선 최소 4박 5일 동안 '방송 4법'을 둘러싼 필리버스터가 열릴 거로 보입니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채 상병 특검법'도 본회의에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재표결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가결되니, 재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한동훈 대표가 던진 '제3자 추천 방식 특검법'을 고리로 108석 여당 일부가 이탈할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한 대표가 오늘 '민주당식 특검 반대' 방침을 못 박은 만큼, 단일대오는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국회에선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틀째 열리고 있죠.
민주당은 오늘도 송곳 검증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민주당은 '이런 후보자는 처음 본다'며 오늘도 낙마를 염두에 둔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민주당과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시작부터 이 후보자가 피켓성 자료를 양손으로 든 건 문제가 있다며 사과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이 후보자가 사과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과정에서, 의도적 '보여주기'라는 야당과 '합리적 자료 보여주기'라는 여당 의원들 간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혹시 검증이 부족하면 사흘째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며, 청문회 연장 가능성까지 열어놨습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방송 정상화를 위한 적임자라며, 민주당 공세야말로 너무 편협하고 부적절하다고 방어선을 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또 방통위원장 직무 대행을 맡은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 탄핵 추진도 시사했습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미 지속적으로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탄핵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현 1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을 진행하는 건 명백한 위법이란 게 민주당의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이 부위원장 탄핵 추진은 MBC 방문진 이사진 임기 연장을 위한 욕심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의 목적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이사진의 임기를 무한연장해 MBC 경영진의 결정권을 차지하겠다는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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