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멜론 '듸냐'를 아시나요?"…제천서 첫 수확
[앵커]
일명 러시아 멜론으로 불리는 '듸냐'가 충북 제천시에서 처음으로 생산됐습니다.
고온건조한 기후의 중앙아시아에서 자라는 작물이 우리나라에서도 열매를 맺은 건데요.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지 기대됩니다.
보도에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노랗게 익은 과일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크기는 참외보다 조금 크고 표면에는 그물 같은 무늬가 선명합니다.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듸냐'라는 멜론 품종입니다.
당도를 측정하자 16브릭스가 나옵니다.
보통 달다고 느껴지는 13브릭스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 듸냐는 생긴 것은 다소 생소하지만 한 입 먹어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참외 같은 식감에 달콤한 맛이 납니다.
이번에 생산된 듸냐는 시범 재배된 물량입니다.
앞서 제천시와 농업기술센터가 해외 신소득 작물을 발굴해 농가에 보급했습니다.
듸냐는 일교차가 큰 제천의 기후에서 잘 자라 심은 지 4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중앙아시아 지방 특징이 좀 고온건조하고 낮밤 일교차가 큰데 제천이 또 그렇게 맞아요. 여기 지대가 높고 비교적 건조한 지방에다가 일교차가 큽니다. 그래서 여기가 딱 재배 적합지다."
듸냐를 시식한 사람들은 모두 맛과 식감이 훌륭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음음 아삭아삭하다. 만약에 냉장고에 뒀다 먹으면 샤베트 같을 거 같아요. 식감이."
듸냐가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본 한 유통업체는 초도물량 200상자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선보이는 과일이라는 희소성에 더해 식감과 맛이 한국인 취향에 들어맞을 거라는 판단입니다.
"이 품종은 껍질도 얇고 모양도 약간 특이하게 타원형이긴 하지만 당도에 비해서 식감 자체가 굉장히 아삭거리는 느낌…."
제천시는 듸냐를 전략작목으로 육성해 내년부터 점차 재배 농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후변화와 과수전염병 등 농가가 직면한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듸냐와 같은 신소득 작물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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