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설악산은 연휴 뒤 다음 주말 이후부터 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단풍은 점차 내륙으로 확산해 다음 달, 절정에 달할 전망인데요.
지난해와 같은 '초록 단풍' 피해가 생기진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형형색색 단풍이 들며 나무가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가을옷을 갈아입는 시기.
바로 1년 중 산이 가장 아름답게 변하는 계절입니다.
올해는 강원도 설악산에서 연휴 뒤 다음 주말을 지나 30일부터는 본격적인 첫 단풍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예년보다 3일가량 늦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단풍이라면 이후 하루에 25km의 빠른 속도로 남하해 10월 중순에는 전국에서 울긋불긋한 단풍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 북한산에서 10월 18일쯤 첫 단풍이 들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을에는 이런 정형화한 규칙이 깨지는 해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심 곳곳에서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 못한 채 버린 '초록 단풍'이 많았습니다.
여름 더위가 늦가을까지 이어지다가 갑자기 쌀쌀해지자 제대로 색을 내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건데, 올가을은 지난해보다도 늦더위가 심해 이 같은 '초록 단풍'이 재현될 우려가 큽니다.
[반기성 / YTN 재난자문위원 : 지난해 늦더위로 단풍이 제때 물들지 못한 곳이 많았죠, 보통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일교차가 커져야 단풍이 곱게 드는데 요즘처럼 더위가 9월 10월까지 이어지면 단풍이 예쁘게 들기가 힘든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을철 9월과 10월의 기상 조건이 매년 같을 수 없기에 단풍의 색이 매년 같을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팀장 :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물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9월 상순 이후 기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는데,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 시작 시기가 빨라집니다.]
단풍은 산이나 강수량이 적은 곳과 해가 잘 나는 곳에서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올해 단풍은 다음 달 중순 이후 전국에 가장 화려한 모습을 뽐낼 전망입니다.
비록 '지각 단풍'이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기대해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김도윤
YTN 김민경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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