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싱 8강에 진출한 임애지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오랜 시간 침체기를 겪은 한국 복싱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사한 임애지(25·화순군청)는 이제 한 번만 이기면 한국 복싱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임애지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에게 4-1로 판정승했다.
한국 복싱 선수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함상명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승리한 임애지는 8강전 고비만 넘기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다.
올림픽 복싱은 따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 패배 선수 2명 모두 동메달을 가져간다.
한때 국제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대접받던 한국 복싱은 내리막을 걸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여자복싱 16강 상대 선수와 포옹하는 임애지
[로이터=연합뉴스]
마지막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라이트급 은메달)로 벌써 12년 전 이야기다.
또한 아직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복싱 선수는 아무도 없다.
한국시간으로 8월 2일 오전 4시 4분에 열리는 임애지의 8강 경기 상대는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다.
사실 임애지가 가장 경계했던 선수는 카스타네다에게 16강전에서 패배한 신장 170㎝의 장신 왼손잡이 복서 프리티(인도)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54㎏급 동메달리스트인 프리티는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다.
풋워크를 앞세워 상대 선수와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펼치는 아웃복서 임애지는 '장신 왼손잡이 복서'와 상성이 나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프리티가 아니라 '오른손잡이 신장 159㎝' 카스타네다가 올라온 것이 임애지에게는 다행이다.
김호상 복싱 대표팀 감독은 "카스타네다 선수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니, 힘이 있는 선수다. 다만 발이 빠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잘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임애지의 카운터 펀치
[AP=연합뉴스]
16강전에서 임애지는 힘 있는 브라질 선수의 발을 묶는 전략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메달이 걸린 8강전 역시 풋워크를 통해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제한해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임애지는 "올림픽은 역시 올림픽"이라며 "어떤 선수와 만나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경기까지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인근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진행 중인 파리 올림픽 복싱 경기는 체급별 일부 준결승 경기와 결승 경기를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치른다.
임애지의 여자 54㎏급 경기는 결승전만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소화한다.
김호상 감독은 "거기까지 간다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일단은 눈앞의 상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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