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30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선거 광고전에 착수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 만들기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역시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정부의 국경 정책 실패 책임자로 규정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해리스 캠프의 해리스 소개 광고
[해리스 캠프 광고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해리스 대선캠프는 이날 1분 길이의 '겁 없는 카멀라 해리스'라는 제목의 선거 공과를 공개했다.
광고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로 20년 이상 일하면서 월스트리트 은행과 제약사 등을 상대로 이룬 성과를 언급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의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와 대기업을 위한 감세, 오바마케어 종료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선거운동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
이 광고는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리스 캠프가 집행할 5천만달러 규모의 선거 광고 중 첫 번째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광고는 올림픽 동안 방영될 예정이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도 선거 유세에서 자신의 검사 경력을 부각하면서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가해자들을 상대해봤다"면서 4건의 사건으로 형사 기소돼 이 중 1건에 대해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트럼프 캠프의 해리스 비판 광고
[트럼프 캠프 광고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선캠프는 이날 새 30초짜리 광고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남부 국경을 지켜야 할 책임자였으나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축제 행사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이후 1천만명 이상의 불법 월경 및 범죄 증가, 남부 국경을 통한 펜타닐 유입 등의 사례를 열거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약하고 실패했으며 위험하게 진보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는 보도자료에서 "해리스는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며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앞으로 2주간 1천220만 달러 규모의 TV광고를 예약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에서 국경 문제를 담당하는 '차르'였으나 실패했다면서 "조 바이든 보다 훨씬 더 나쁘고, 더 자유주의적인 해리스가 4년 더 집권하면 미국은 이민 범죄로 대규모 살해될 것"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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