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룸은 노동부가 이번 달 특별감독을 하기 직전에 현대중공업이 노동자들을 작업장 밖으로 내보내는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제대로 된 감독이 아니었다는 노동자들의 입장도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저희 취재진은 지난달 노동부가 안전 점검을 할 때 관리자가 단체 대화방에서 노동자들에게 전달한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여성국 기자입니다.
[기자]
"점검 들어왔습니다. 피하세요", "밖으로 나가든지 박히든지 합시다"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 노동자 10여 명이 있는 단체대화방입니다.
1시간 뒤 "덕분에 지적 없이 대충 끝났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올라옵니다.
현대중공업 해당 부서의 조직도를 확인해 보니 메시지를 보낸 건 관리자인 팀장이었습니다.
노동부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현대중공업의 정기 안전 점검을 하던 기간 중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특별감독기간에도 현대중공업은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을 내보낸 의혹을 받아 주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작업장별로 한가한 곳이 있을 수 있지만 감독관이 온다고 의도적으로 노동자들을 내보내진 않는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회사가 특별감독 당시 이런 일을 인정한 뒤 주의하기로 했다"는 노동부 관계자의 의견과는 다른 해명입니다.
특별감독의 마지막 날 노사정의 평가 자리에서도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용우/현대중공업노조 수석 부지부장 : 작업자를 빼내며 근로감독을 방해했고 감독관이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래서 제대로 된 근로감독이 제대로 실시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에 노동부는 감독관 2명을 보내 노사와 함께 기한 없이 안전 점검을 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관련 리포트
'질식위험' 밀폐공간서…노동자들, 여전히 '위험한 용접'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32/NB11952332.html
여성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