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26일)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수사인 만큼,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 조 반장이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제가 새 코너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정말 야심 차게 오늘 아침에 급조한 새 코너 이름하여 '조것이 알고싶다' 입니다. 오늘 파헤칠 조것, 바로 '이재용 3%의 비밀'입니다. 이 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진 삼성그룹 전체의 주식 비율입니다. 사실 3%가 조금 안 된다고 합니다. 겨우 3%밖에 안 돼? 하실 분도 계실 텐데 놀라지 마십시오. 이게 돈으로 조 단위입니다. 그것도 무려 7조 원입니다.
삼성이면 우리나라 최고 재벌인데 뭐 저 정도는 물려받을 수 있지 않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물려받은 돈은 61억 원뿐입니다. 여기서 세금 떼고 45억 원. 1995년에 물려받은 이 종잣돈 45억 원을 가지고 7조 원을 만들어냈습니다. 25년 만에 말입니다. 수익률로 따져보면 일십백천만, 15만%가 넘습니다.
45억 원이 7조 원이 되는 이 마법 같은 투자법, 그 시작 역시 마법 같은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꿈과 환상의 세계 에버랜드. 정말 꿈은 이뤄졌습니다. 주당 85000원인 주식을 단돈 7700원, 1/10도 안 되는 가격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곤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이재용 → 에버랜드 → 삼성생명 → 삼성전자 → 삼성SDI →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고리가 이때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헐값에 사들인 저 전환사채 원래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반값도 아니고 반의 반의 반값보다 싼데도 아무도 안 샀습니다. 이 황금 같은 기회를 그냥 넘긴 겁니다. 누가 봐도 좀 이상합니다. 편법 증여가 아닌가 의심도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