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내후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실과의 갈등만 키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언론사 행사장에서 나란히 앉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짧게 악수를 나눴습니다.
한 대표가 반 년 넘게 계속된 의정갈등의 중재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직후였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지금의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고. 여러가지 의견을 정부와 나눈 바 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 일요일 고위당정회의 직후 한덕수 총리에게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 총리를 통해 대통령실에 중재안을 전달해달라는 취지였지만, 한 총리는 "정부 관계기관에 검토시킨 결과 어렵다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당 대표의 제안이 대통령실에도 전달되지 않은 채 정부 차원에서 사실상 퇴짜를 맞은 겁니다.
그런데, 한 언론을 통해 한 대표의 제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검토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중재안을 거부한 것처럼 보도됐고 대통령실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제3자 특검법으로 내몰리니 내부 총질로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의정갈등에 진짜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목소리 냈어야 했다"고 쓴소리를 냈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와 마찬가지로 당정이 또다시 엇박자를 내면서 갈등을 노출시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핵심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다가 막상 반응이 나오면 정면 충돌은 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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