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는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 마을.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긴장 완화 방안을 찾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비밀회의를 개최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 3일 약 1시간에 걸쳐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문인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브렛 매커크 등이, 이스라엘 측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 등이 참여했다.
다만 백악관은 물론 이스라엘도 이 회의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가자지구 휴전이 성사됐을 경우를 가정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대치를 종식할 장기적인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또 양측은 가까운 미래에 가자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력 공방을 완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회의에서 이스라엘 측은 외교적 수단을 통한 무력 대치 해소의 조건으로 헤즈볼라 특수부대인 라드완군의 국경 10㎞ 밖 후퇴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라드완군이 국경지대에서 후퇴했는지를 확인할 수단과 국경지대 재접근 방지 보장도 요구했으며, 헤즈볼라가 다시 국경지대로 돌아올 경우엔 미국이 자신들의 군사적 대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크스타인 특사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이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긴장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휴전 타결 시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 논의에 다시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가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에 요격되는 헤즈볼라의 무인기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가자 전쟁 발발 하루만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면서 로켓과 미사일, 드론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설을 보복 공습해왔다.
또 헤즈볼라 고위급 인사들을 표적 공습해온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했다.
헤즈볼라가 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달 25일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로켓 발사시설 등 1천여곳을 예방적 선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헤즈볼라도 로켓 320여발과 드론을 이스라엘 북부와 중부 지역으로 발사해 1단계 보복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은 계속되고 있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