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과 여당이 던진 '여야의정 협의체'의 공은 의료계로 넘어갔고, 의료계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따라 의료공백 사태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의료계의 속내는 무엇이고 여야의정 협의체는 실효성을 가질지, 사회정책부 임서인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협의체 제안을 의료계는 받아들일까요?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의대교수단체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입장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한 의료계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기대감이 큰데요 관련 목소리 들어보시죠.
강희경 /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
"어찌 됐든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조건을 달지 않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의료계 내부엔 교수 뿐 아니라 다양한 직역이 있잖아요. 참여하겠다, 안하겠다 의견 모으기가 쉬울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 단일안 도출이 어려웠던 것도 말씀하진 그 이유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들어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이번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사실상 의사 결정의 키를 주겠다는 거죠. 아직 이들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의료계는 당장 내년도 입시부터 원점 재논의하자고 요구하고 있잖아요. 이게 가장 큰 쟁점이자 난관이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의료계 입장은 매우 단호합니다. 전국 의대교수 단체는 "올해 입시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2025학년도 정원 논의가 불가하다면, 협의체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 역시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의료계 내부에선 "정부가 사실상 받을 수 없는 안을 제시한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김성근 / 전의교협 대변인
"2025학년도 정원에 대해서도 실제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제가 저희가 오랫동안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앵커]
그리고 짚어야할 변수가 여야의정 협의체, 그러니까 '야당' 참여도 전제로 한다는 점이에요. 의료계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야당을 대하는 의료계의 시선이 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야당과 관계 설정을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도 많은 고심이 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한 의협 핵심 관계자는 "야당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왜냐하면 의료계로선 대통령실과 정부와의 관계 또한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불투명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야당은 의료계처럼 내년도 증원도 재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죠.
[앵커]
내년도 입시 절차가 이미 진행중이란 점도 변수에요. 물리적으로 이걸 바꾸는게 가능합니까?
[기자]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데요, 현실적으로 이를 되돌리긴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정부가 의대 증원을 강행했듯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내년도 증원을 철회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옵니다.
[앵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일단 대화자리부터 성사됐음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임서인 기자(impac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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