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슈퍼 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을 차례로 강타했습니다.
10년 전 '람마순'과 닮은꼴인데, 위력은 훨씬 더 강력했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면서 고압 송전탑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납니다.
태풍 탓에 운행을 멈춘 관람차는 금방이라도 튕겨 나갈 듯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돕니다.
사람과 나무는 물론 화물차도 견디지 못하고 나뒹굽니다.
시속 240km 넘는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창틀이 통째로 뜯겨 나가기 일쑤입니다.
[중국 하이난성 주민 (지난 6일) : 맙소사! 봐봐! 베란다 유리창이 다 깨져버렸네!]
필리핀을 거쳐 슈퍼 태풍으로 커진 '야기'가 중국 남부 3개 지역을 차례로 강타했습니다.
가장 먼저 상륙한 하이난성에서만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습니다.
이재민은 광둥과 광시까지 세 지역을 합쳐 127만 명에 달하는 거로 파악됩니다.
중국 정부는 378억 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고 복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판샤오리 / 하이난성 응급관리청장 : 태풍 '야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14년 7월 하이난을 똑같이 때렸던 초강력 태풍 '람마순'을 훨씬 능가할 거로 추정합니다.]
이어서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야기, 사장교 기둥이 휘청거릴 만큼 여전히 강력합니다.
시속 166㎞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야기는 하노이 북서쪽 내륙에서 서서히 소멸했지만,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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