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생을 이유로 한동훈 대표 등 지도부와의 만찬을 추석 이후로 미뤘던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8일) 지도부 일부와 중진 의원 등과 만찬을 가졌습니다. 한 대표는 이런 만찬이 있단 사실조차 몰랐던 걸로 알려져, 또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만찬은 한남동 관저에서 2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당일 수도권 중진 의원의 요청으로 갑자기 만들어진 '번개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엔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사 출신 "인 최고위원의 의료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대통령이 경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필수 의료진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조했다"고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최고위원들은 모두 빠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말 한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돌연 미루면서 "추석을 앞두고 식사하는 모습보단 민생 대책을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에 지도부 일부와 몇몇 의원들만 불러 민심을 청취한 셈입니다.
한 대표는 만남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제가 모르는 내용이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추석 이후에 하기로 했던 만찬 날짜는 다시 잡혔나요.} …]
참석한 윤상현 의원도 말을 아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니까…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제가 토론회를 또 해야 해.]
대통령실은 한 대표와의 만찬은 추석 연휴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정 갈등과 민생물가 해결 등 산적한 과제를 앞에 두고도 당·정이 갈등을 이어가고 있단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류정화 기자 , 박재현,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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