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히는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이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다리가 무너져 차량 10여 대가 그대로 강으로 추락하고, 산사태까지 이어져 피해 복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변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리던 덤프트럭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뒤따르던 오토바이는 간발의 차로 화를 면합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무너지면서, 차량 12대가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3명은 구조됐지만, 10여 명은 실종상태입니다.
당국은 초강력 태풍 '야기' 여파로 급류가 발생하면서 강바닥 지반이 영향을 받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응우옌 민하이 / 생존자
"다리 밑으로 떨어질 때 무서웠습니다.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수영을 못해서 목숨을 잃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7일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태풍 야기는, 최대 시속 166㎞의 강풍과 300㎜ 이상의 폭우를 동반하며 주요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곳곳이 침수됐고, 집들은 지붕이 날라간 채 뼈대만 앙상합니다.
10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750여 명이 다쳤습니다. 태풍은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지만, 홍수와 산사태 피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응우옌 티톰 / 피해주민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같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이퐁시에 위치한 LG전자 공장도 지붕과 벽체 일부가 무너져 가동을 멈췄다가 일부 제품 생산을 재개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현지 기업 100여 곳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변재영입니다.
변재영 기자(jb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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