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토론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난 그녀가 어떤 인종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지난 7월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난 모르겠다. 그녀는 인도계냐 흑인이냐?"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서 공부하는 등 젊을 때부터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인종을 일부러 부각하려는 공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녀가 무엇이 되고 싶든 난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그녀가 한때 흑인 정체성을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에서 "자기 경력 내내 인종을 이용해 미국인을 분열시키려고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게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 대부분은 우리에게는 서로를 분리하는 것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특히 인종으로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시도하는 이런 접근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서로 손가락질하게 만들려고 계속 시도하는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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