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이 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명절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싶은 것도 큰 이유인데요.
절에서 휴식을 즐기는 주부부터 용돈 벌이에 나선 청년까지, 각양각색의 혼추족을 이광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수행복을 입은 50대 주부가 집이 아닌 절에서 송편을 빚습니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던 추석에서 벗어나 나만을 위한 연휴를 찾아온 겁니다.
송일심 / 제주시 이도동
"가족은 던져버리고 왔습니다. 50대가 되면 주부들한테 자유로움을 줘야 돼요."
회사 생활에 지친 20대도 혼자 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전종운 / 서울 은평구
"계속 사람들이랑 부딪히고 살다 보니까 온전하게 혼자 사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명절 템플스테이'인데 홀로 추석을 즐기려는 '혼추족'들에게 인기입니다.
템플스테이 체험객 31명 중 절반이 넘는 19명이 홀로 이곳을 찾아 혼자 만의 추석을 보냈습니다.
"위로 아래로, 위로 아래로. 아마존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도 연휴를 잊은 채 땀을 흘립니다.
용돈도 벌고 가족들의 잔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있어 1석2조입니다.
이건우 / 에버랜드 아르바이트생
"(부모님이) '연휴인데 계속 일만 하냐, 본가 안 오냐' 했는데 전을 안 부쳐도 된다거나 아니면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된다거나 그런 장점은 있을 수도 있겠네요."
고향을 찾거나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도 혼자 자유롭게 명절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이광희 기자(anytime@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