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살 청년이 혼자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작업을 하다 숨진 게 4년 전이었습니다. 남긴 컵라면 하나가 어떻게 그동안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대로 보여줬었죠. 그런데 그래도 이런 노동자들의 환경이 나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고에 대비해서 2명이 함께 근무해야하는 원칙은 여전히 제자리 입니다.
정재우, 공다솜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정재우 기자]
[이재선/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장 : 2인1조가 되지 않으면 그렇게 들어가서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는데, 인원이 없다보니까 그걸 장담할 수는 없죠.]
지난해 개통한 김포도시철도.
10개 역에 전기 관련 정비사가 18명입니다.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지키긴 어렵습니다.
고압 전류를 다루는 일을 담당자가 아닌 사람이 맡거나,
[이재선/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장 : 전기하는 사람을 기계 업무 시키고 또 기계 하는 사람을 전기 업무 시키다 보니까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기계 작업자가 하다가 감전 사고 위험이 되게 높고…]
스크린 도어를 관리하는 부서가 화장실 배관 정비도 맡았습니다.
배관을 정비하다 오물이 쏟아지면 직접 치워야 합니다.
첫차가 오기 전 터널의 통신장비를 정비하는 부서도 인력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1Km당 담당 인원은 55.9명, 김포도시철도는 9.8명에 불과합니다.
회사 측은 "2인 1조를 철저히 지키라고 했는데 직원들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다솜 기자]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일하는 역무원 A씨는 지하철 선로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오전 11시 55분 역 선로에 있는 '선로 전환기'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원래 역무원이 비상 대응을 할 때는 2인1조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1명이 휴가여서 혼자 선로에 들어간 것입니다.
A씨는 선로 위에서 15분 간 선로 교환기를 직접 조작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스크린 도어가 고장나도 제일 먼저 달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