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이 나오는데, 이스라엘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슈퍼마켓.
과일을 고르던 남자가 폭발음과 함께 갑자기 쓰러지고, 가게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폭발물은 쓰러진 남자의 가방 안에 있던 무선 호출기였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오후 3시 반, 레바논 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천 개의 무선 호출기가 터졌습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여러 부대와 기관에서 근로자 다수가 소유하고 있던 메시지 수신 장치가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피라스 아비아드/레바논 보건부 장관]
"오늘 오후 3시 30분경, 많은 부상자가 병원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휴대하고 있던 통신 도구인 호출기가 폭발하면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폭발로 8살 소녀 등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도 2천8백 명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레바논에 있던 이란 대사도 이번 폭발로 부상을 입었습니다.
외신들은 헤즈볼라 관계자를 인용해 "휴대용 호출기가 먼저 가열된 후 폭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선 호출기가 어떻게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는지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는 수천 대의 통신 장치가 동시에 폭발한 것은 이스라엘의 범죄적 침략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알마나르 TV 앵커/헤즈볼라 성명 대독]
"우리는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 이 범죄 공격의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 적에게 돌립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폭발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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