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뱃일시키고 임금 가로챈 불법 소개업자 검거
[뉴스리뷰]
[앵커]
지적 능력이 부족한 선원들을 취직시킨 뒤 임금을 3년간 가로챈 불법 소개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업자에게 속은 이들은 좁은 배 안에서 하루에 약 20시간씩 일을 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배 위에서 힘겹게 일을 하는 한 선원.
지적장애가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이 남성, 지난 2019년부터 약 3년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뱃일을 해왔습니다.
불법 소개업자인 A씨가 남성이 받아야 할 돈을 중간에서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A씨는 선주들에게 남성의 보호자로서 본인이 돈을 관리하고 있다며 직접 임금을 받았습니다.
"자기 사무실로 데려와 숙식을 제공하고 숙식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 나중에 채무를 지게 한 후에 선원들을 서해안 통발 어선에 승선시키고…."
피해자는 이 남성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계선 지능 장애를 가진 선원 2명도 A씨로부터 임금 착취에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A씨가 3년간 빼돌린 돈은 1억 3천만 원.
벌어들인 돈은 유흥비나 불법 도박으로 사용했습니다.
"1년에 2천만 원이라고 보면 (피해액이) 약 1억 정도 됩니다. 조금씩 가져다 썼다고 봐도 1억이 넘지요."
A씨에게 속아 배에서 일을 하게 된 이들의 생활은 처참했습니다.
하루 20시간에 가까운 강제 노동을 해야 했고, 선주들은 이들이 도망갈까 육지에 배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도망가면 집까지 쫓아가 데리고 왔습니다.
해경은 약 1년간의 수사 끝에 A씨를 사기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일을 시켰던 선주들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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