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언론 ‘고발사주’ 의혹 대통령실…전 행정관 왜 고소하지 않나?

2024.09.30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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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오른쪽)이 대통령실 재직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 페이스북 갈무리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9.30) 아침신문에서는 △이스라엘의 ‘벙커 버스터’ 집중투하와 중동 확전 가능성(6곳)이 가장 큰 뉴스였습니다. 이어 △대통령실, 의료계 과반 참여하는 ‘의료인력 추계기구’ 신설 제안(3곳) △김건희 여사 특검 또 임박(2곳) 등이 1면에 실렸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대통령실 ‘고발사주’ 의혹 ② 시선, 클릭! - 카드대출 늘어나 - 계속 올라가는 ‘인서울 대학’ 경쟁률 - 10월엔 더위 없다 - 한국인 65%, ‘건강 걱정’ - 10월1일 오후 국군의날 서울 도로통제 ③ Now and Then : 9월의 노래(패티 김, 1968) ① 차이의 발견 # 대통령실 ‘고발사주’ 의혹 - 지난 금요일(9월27일) 뉴스이긴 합니다.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보수 시민단체를 동원해 비판 언론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고 스스로 밝힌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대통령실 직원이 보수 시민단체를 통해 ‘고발사주’를 한 셈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런 ‘사주’는 매우 흔합니다. 지난 2020년 4월2일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국민의힘을 통한 고발사주 의혹, 2023년 12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가족·친척 등이 방송사를 고발한 ‘민원사주’ 의혹에 이어 이번엔 지난 2022년 9월 보수 시민단체 새민연을 통한 대통령실 행정관의 ‘고발사주’ 의혹입니다. - 보수단체인 ‘새로운민심 새민연’은 지난 2022년 9월26일 문화방송(MBC)의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관련해 박성제 당시 MBC 사장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발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시켜서 했다고 해당 선임행정관이 스스로 털어놓은 것입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대통령실 ‘고발사주’ 의혹 내용 뭔가? -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시사인, 오마이뉴스, 한겨레 등 5개 언론사가 함께 힘을 모은 ‘언론장악 공동취재단’이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확보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선임행정관)와 서울소리 이명수 기자의 전화통화 녹음파일 내용입니다. 총선 직전인 지난 4월3일 통화입니다. -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 지금 이럴 때 네 몸값을 키워. 왜 가만히 있어? - 이명수 기자 : 제가 보도만 하면 고발하고 조사받으러 가야 하고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 김대남 : 야, 니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이 하고 있지, 그 서울의소리 니네 고발하고 막 이런 거 있잖아 시민단체…. 국힘(국민의힘)에서, 국힘에서 한 것보다도 여기 시민단체에서 한 게 몇 개 있어. - 이명수 기자 : 그렇죠. 예 알고 있어요. - 김대남 : 그거 다, 그거 다 내가 한 거야. - 이명수 기자 : 형님이? (함께 웃음) - 김대남 : 야, 그러니까 봐라. 내가 용산에 있을 때 너 우리 새민연이라고 그 진짜 정말 솔직히 우리 보수 우파 플랫폼인데, 신문에도 광고도 많이 나가는데. 그렇게 그 난리를 치면서 그렇게 고발도 해주고 백은종이도 고발해야지, 그다음에 또 여사(김건희 여사) 난리 쳤던 놈들도 내가 몇 군데를 고발을 해줬는데, 그런 나를 부수고 이렇게 밀어내? - 김 전 행정관은 2022년 5월부터 10월20일까지 시민단체와 소통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비서관 직무대리 등을 맡다가 총선 출마를 위해 퇴직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갑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올해 2월 국민의힘은 검찰 출신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전략 공천했습니다. 2. 실제 고발 어떠했나? - 새민연은 MBC의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관련해 2022년 9월26일 박성제 당시 사장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 앞서 9월23일에는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MBC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 대검 고발 이후 한달 가량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실 매국 MBC 기자를 즉각 퇴출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도 벌였습니다. 3. 새민연은 뭔가? - 새민연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7월9일 발기인 총회를 열었습니다. 이 단체는 대선 이전인 2021년 4월 ‘윤석열정권교체 행동연대’가 전신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윤석열 충북지지연대’로 활동하다가 해산했고, 남은 회원들이 ‘민주법치사수국민연합’으로 운영하다가, 이후 전국 조직이 연합해 새민연으로 출범했습니다. - 2022년 11월17일, 대통령실 인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새민연 창립대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김대남 선임행정관과 강승규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 화환을 보냈고, 강 수석은 축사를 했습니다. 새민연의 MBC 고발 직후입니다. - 강 수석은 축사에서 “새민연이 진정한 정권교체 완성의 죽비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김대남 전 행정관은 이후 지난 2023년 7월 새민연 인천지부 창립대회에 축사를 맡아 “제가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 조직국장을 하면서 새민연 탄생을 같이 했다. 지금은 우리 대통령을 가장 지지해주는 보수·우파 지지단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 김대남은 누구인가? - 강릉 출신인 김대남은 토목공학을 전공한 건설사 직원이었습니다. 그러다 정치권에 입문해 지난 2021년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으로 활동하며 150여개 지지단체들을 관리했습니다. - 그리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대남은 지난해 10월,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에 사표를 냈고, 이후 잠시동안 새민연 경기지부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 경기도 용인갑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이원모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전략 공천되면서, 탈락했습니다. - 지난 8월5일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됐습니다. 5. 김대남,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도 폭로? - 지난 금요일 공개된 ‘보수단체 고발사주’ 의혹에 앞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녹음파일이 지난 9월23일 ‘서울의소리’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공천 탈락 직후인 지난 2월20일 전화통화 내역입니다. - 김대남 : 아주 그냥 여사한테 그냥 이원모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 주려고 저 XX을 떨고 있다. 이원모라고 네이버 쳐봐. 별의별 ‘용인갑에 출마 검토’ 이래가지고 쭉 나와 있쟎아. (...) 지금 저기 용인갑으로 가게끔 작업치고 있는 거를 바로 이철규가 하고 있다고. - 이명수 : 아 그거를요? - 김대남 : 왜냐하면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지금 대변해서 거기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잖아. - 이명수 :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 많이 하고 있긴 있네요. - 김대남 :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 그 한 사례가 이제 용인갑에 간 이거지. 이철규가 지금 용산 마사지하고 있는거야. 용산 사람들 소소하게 이제 그걸 하는 거고, 나머지는 지금처럼 김 여사 건은 여기저기 선택의 여지를 많이 갖고 있잖아. 이원모가 뭐라고, 이원모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 이명수 : 그렇죠. - 김대남 : 경력이 엄청 대단한 게 없쟎아. 근데 그렇게 신주단지 모시듯이 저 야단 난리치고 있쟎아. 왜냐하면 지금 (이원모 공천) 잘못되면 이철규 날아가거든. 원래 이원모가 옛날에 여사가 갈 때 같이 따라가 가지고 해외순방 갔던 바로 그 애 아니야? - 이명수 : 그렇죠. 지 마누라 - 김대남 : 지 마누라 윤(석열)이 그 저기 중매 섰다는 그 인간 아니야. - 이명수 : 예? - 김대남 : 윤이 중매 섰쟎아. 이원모 그 부부를. 야, 그것도 모르냐? 너는? 어 그 XX, 여사가 왜 끼어들어 가지고 공천을 이원모를, 거기를 줘. - 지난 2022년 6~7월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아무개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일정에 함께 동행했습니다. 아무런 직책도 없는 대통령 비서관이 대통령 부부 순방에 동행하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 지원을 위한 사전 답사 성격으로 수행단보다 먼저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순방 기간까지 김건희 여사의 업무를 도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나토 행사 뒤 대통령 전용기로 함께 귀국했습니다. - 이때문에 실제로 이원모 비서관이 공천을 받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힘을 쓴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 이원모 비서관은 선거에서 낙선했고, 그러자 대통령실은 이원모 비서관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6. 당사자들 부인 1) 김대남 전 행정관 - 김대남 전 행정관은 23일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서울의소리 보도 직후, 언론 공지를 내어 “2024년 상반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할 당시 의도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 (본인은) 당시 경선 후보 중 1인에 불과해 서울의소리 측이 주장하는 공천 관련 사실들을 알지도 못했고,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그러면서 김 전 행정관은 서울의소리 및 서울의소리 영상을 활용해 보도하는 방송에 대해 형사 및 민사 고소·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23일 서울남부지법에 ‘서울의소리’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 빠르면 오늘(30일)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이철규 의원 - “사실이 아니다. (당시 강남 공천을 원하던) 이원모 비서관을 강남에서 빼내 용인에 가서 희생해 달라고 보낸 것이다” 3) 대통령실 -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 7. 사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② 시선, 클릭! # 카드대출 늘어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계속 올라가는 ‘인서울 대학’ 경쟁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③ Now and Then 9월이 온 걸 채 느끼기도 전에 벌써 9월이 갑니다. 세월에는 가속도가 붙고, 가을은 더욱 빠른 법이지만, 올해 9월은 초반 폭염 때문인지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늘 한여름인 줄 알았는데, 문득 멈춰보면 이미 다 기울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노래는 패티김의 ‘9월의 노래’(1968)입니다. ‘가로수의 나뭇잎은 무성해도/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은 지고’라는 노랫말을 보면, 56년 전 젊었을 우리 부모님들이 느꼈던 9월도 비슷했나 봅니다. 오늘 영상은 패티김이 2022년 ‘불후의 명곡’(KBS)에 출연했을 때입니다. 이때 패티김의 나이가 84살인데, 음정은 물론 호흡이나 발성이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패티김은 2013년 75살이 되자 은퇴를 선언했고, 이날 무대는 9년 만이었는데 말입니다. 패티김은 현역 시절, 평생 늘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먹고 자고, 도너츠 하나도 다 먹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의 화신이었습니다. 비단 가수의 세계뿐 아니더라도, 장인이란 자신의 전 인생을 다 바치는 것이 당연한가 봅니다. 범인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것이겠지요. 9월이 가도, 10월이 또 우리를 맞이하니 아직은 가을의 회한에 젖을 때는 아니겠지요. 우리 삶도 그러하듯이. https://www.youtube.com/watch?v=2jxG0DDK_Kk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한겨레TV 20240930 1

  • 비판언론 ‘고발사주’ 의혹 대통령실…전 행정관 왜 고소하지 않나?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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