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회 앞 30미터 높이의 광고탑에 올라간, 건설 노동자 2명이 4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해외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있는데, 올해부터 일당을 2만 원씩 삭감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여기에 반발하는 겁니다.
'일당 2만 원'을 놓고, 노사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박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의도 한 편에 서 있는 30미터 높이의 광고탑,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그 위로 지난 2일부터 건설노동자 2명이 올라가 있습니다.
고공 농성의 이유는 일자리 때문입니다.
[문승진/고공농성 건설노동자]
"내국인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보면 외국인이 80~90%예요."
특히 올해 노사 협상에선 건설노동자의 일당을 2만 원씩 삭감하자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문승진/고공농성 건설노동자]
"일당쟁이 건설 노동자들은 2만 원 임금 삭감을 하면 정말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됩니다."
이들은 일당 삭감을 철회하고, 건설근로자 고용법을 만들어 고용 규모와 시기, 임금 등을 공개하라고 주장합니다.
임금 체불 노동자 3명 중의 1명이 건설업에서 나온다는 현실을 바꾸자는 겁니다.
반면 건설업체, 사용자 측의 입장은 크게 다릅니다.
건설노조 조합원의 현재 일당이 25만 원으로 2만 원을 줄이더라도 비조합원들이 받는 22만 원보다 많다는 겁니다.
[00건설 관계자(음성변조)]
"우스갯소리로 노조원 쓴 숫자 양에 비례해서 (공사장) 적자 폭이 결정된다는 얘기도 하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놓고도 시각이 다릅니다.
거리가 먼 현장이나 고된 업무를 다들 외면해서 외국인을 데려다 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당연히 내국 인력이 꺼려하고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 그거를(외국인 인력을) 여는 거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건설노조 은 값싼 외국인 고용정책을 수단으로 건설 현장의 노동 조건이 갈수록 열악해진다고 반박합니다.
[홍상락/건설노동자]
"이주 노동자들에 의해서 현장에 쫓겨나서 한 달에 겨우 10일 일하면 많이 할까 말까 하는…"
양측의 이견을 조정하던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중재엔 실패했고, 사측은 일당 삭감 폭을 줄여보자는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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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안윤선
박영일 기자(parkyi75@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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