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6일)이 북한과 중국 수교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중 정상이 축전을 주고받았을 뿐 대규모 행사도, 고위급 교류도 없었습니다.
접경도시인 중국단둥에서 권란 특파원이 분위기 전해왔습니다.
<기자>
압록강 너머 16층 고층 건물 건설이 한창입니다.
건물에는 '애국 청년', '영웅 청년' 등이 적혀 있습니다.
강에는 모래를 가득 싣고 인공기를 단 화물선이 떠다닙니다.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맞댄 중국 단둥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북한의 모습입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단둥의 유명 관광지인 압록강 단교는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하지만 바로 옆 북한 무역상 거리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코로나 이후 4년 반 넘게 양국 인적 왕래가 뚝 끊기면서, 북한 전문 여행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여행사 관계자 : 코로나 이후 5년 동안 (북한 여행을) 못 갔습니다. 북한 말은 못 믿어요, 오늘내일 하는 말이 달라요.]
북-중 경협의 상징 신 압록강 대교는 완공 10년째지만 개통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중국이 4천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우려해 북한이 교류 확대를 꺼리고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다리 입구는 봉쇄돼 있고, 간간이 보수 인부만 드나들고 있습니다.
한 외신이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일인 오늘 신압록강 대교가 개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는데요, 그런 관측과는 달리 오늘 이 대교는 굉장히 조용한 모습입니다.
최근까지 있었던 명패도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민 : 얼마 전에 떼어갔어요. 바꾸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녁에 불이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망가졌어요.]
다리 개통 이후 물류 증가와 개발 특수를 기대했지만 주변 상가 건물들은 휑한 모습입니다.
수교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은 "관계 발전 노력"을,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략 소통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축전을 주고받았습니다.
지난 70주년 때보다 분량은 물론, '존경하는' 등의 표현도 대폭 줄었습니다.
긴밀해진 북-러 관계에 비해 냉랭해진 북-중 관계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이준호)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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