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2010년 5월 이후론 자신이 직접 계좌를 운용했다는 김건희 여사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가조작 핵심 세력들의 진술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일 거라던 검찰 수사 결과 발표도 늦춰지는 분위기입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 11월 3일,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 씨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6만 2천 주 매도 주문이 나옵니다.
32초 뒤 김 여사 미래에셋 계좌에서 최씨 주식을 모두 사들입니다.
2억 2천만 원어치입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일당에게 유죄를 선고한 1, 2심 법원은 짜고 친 통정매매로 판단했습니다.
해외 도피했다 따로 재판을 받은 공범 민 모 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재판부 판단도 같았습니다.
최은순 씨 계좌를 관리한 권오수 전 회장의 검찰 진술이 근거가 됐습니다.
권 전 회장은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게 도이치를 팔고 다른 주식으로 가겠다고 하면서 '니가 사라'고 했던 것 같고, 그래서 이 대표가 산 것 같다"고 했습니다.
권 전 회장은 최은순 씨 계좌로 매도 주문을, 이종호 씨는 김 여사 계좌로 매수 주문을 냈다는 겁니다.
주가조작 주포, 김 모 씨 자백도 판결문에 나옵니다.
김씨는 당시 이틀간 김 여사 미래에셋 계좌로 나온 매도 주문 11건에 대해 "통정 거래가 맞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김 여사의 디에스증권 계좌에 대해서도 내가 관리했다면서, 이 계좌의 장외거래 '블록딜'도 "내가 관여한 매매가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힘은 "미래에셋 거래 내역은 모두 김 여사가 직접 주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선 이후 대통령실 입장도 같았고, "김 여사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7월 김 여사 역시 검찰 대면조사에서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조작세력들이 검찰에서 한 진술과 배치됩니다.
쟁점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한 상태에서 작전세력의 요청에 따라 매매 주문을 냈는지 검찰이 입증할 수 있냐는 겁니다.
검찰이 어느 쪽으로 결론 내든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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