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수상 소식을 듣고 놀랐고,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와서 놀랐다”며 국내 독자들에게 첫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출판사 측은 한 작가가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밝힌 바와 같이 노벨상 시상식 전까지는 별도의 수상 관련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벨상 수상 소식과 함께 한강 작가 집 앞은 화환들이 늘어섰습니다.
조용했던 주택가 골목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김어진/이웃 주민, 서울 종로구 누하동]
"너무 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기분. 오늘 출근하는데 뭔가 자부심 같은 게 생겨서 국격이 올라간 거 같고. 조용조용하고 차분하시고. 되게 좋은 분이다 너무 괜찮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너무 훌륭한 분이어서…"
주민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만수/동네 주민, 서울 종로구 옥인동]
"몇배로 더 기뻤습니다. 우리 가까운 곳에서 그런 분이 사셨구나. 자랑할만하죠"
하루 종일 곳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지만 작가와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대신 스웨덴 한림원과 나눈 간단한 대화만 전해졌습니다.
[한강/작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측은 작가가 서면을 통해 전달한 수상 소감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한 작가는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며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자신을 놀라게 했다"며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출판사 측은 앞서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밝힌 바와 같이 한 작가의 수상 관련 기자회견은 따로 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승원/한강 작가 아버지 ]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즐거워서 기자회견을 할 거냐고…"
작가의 상세한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김대호/영상편집:김영선)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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