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도 고성군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수백 척의 명태잡이 어선으로 가득했던 명태 주산지인데요.
남획과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오르며 더 이상 명태를 찾아볼 수 없게 됐고, 이젠 명태 없는 명태 축제를 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명태 모양 색색깔의 연이 파란 바다 위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는 '명주실 감은 명태'도 눈길을 끕니다.
고성통일명태축제는 올해부터 '굿럭 페스티벌'을 주제로, 명태의 상징인 '행운'을 나누는 문화 축제로 탈바꿈했습니다.
[김인섭/고성문화재단 사무국장]
"액 맞이, 복 맞이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로서의 명태를 저희가 강조하기 위해서‥"
명태 없는 명태축제가 되어 버린 건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수온 상승으로 찬물에서 사는 명태가 우리 바다에서 사라진 겁니다.
인공부화를 통해 키운 10마리 남짓한 명태를 어렵게 축제장에 모시고 올 정도입니다.
진짜 명태가 사라진 자리는 이렇게 명태 공예품으로 채워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 산이지만, 고성군은 명태 주산지라는 명맥을 잇기 위해 해양심층수로 명태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현숙/명태 가공품 판매]
"염분이 다 빠지잖아요. (황태채 뜯는) 가공 과정에서. 그래서 싱거워요. 싱겁고 그런데, 우리는 이 과정에서 심층수를 분사하기 때문에 간이 딱 맞죠."
대학에서는 명태 맛을 내는 '배양육'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명태에서 세포를 추출해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겁니다.
[김현희/강릉원주대학교 해양바이오식품학과]
"수산 배양육 조성을 위한 지지체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성공한다면 실제 명태에 가까운 식감과 맛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때 국민 생선이던 명태는 남획과 수온 상승으로 사라지면서 2019년부터는 아예 어획이 금지됐습니다.
기후변화로 달라진 바다 환경이 우리 밥상과 지역 축제는 물론, 연구 분야까지 바꿔 놓았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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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양성주(강원 영동)
이아라 기자(ara@mbce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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