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여름 무섭게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당장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석 달 동안 서울 마포구에서 매매 거래가 가장 많았던 5년차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천2백여 세대 가운데, 7월 한 달 동안에만 35건의 매매계약이 있었고, 8월에도 두자릿수 거래를 기록했지만, 현재까지 신고된 지난달 매매거래는 단 2건, 이달은 아직 신고된 거래가 없습니다.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최근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마포구 A부동산(음성변조)]
"한동안은 매수 손님이 엄청 많아서 계속 엄청 나갔거든요. 근데 지금은 약간 뜸해졌다고 보시면 돼요."
[서울 마포구 B부동산(음성변조)]
"매도자도 (가격을) 안 내려놓고 매수자도 쫓아 올라가지 않고 그래서 이렇게 평행선 걷고 있는 상황…"
지난 7월 8천8백 건을 넘겼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 6천백여 건으로 줄었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9월 거래량은 신고 마감을 보름 남짓 남긴 현재까지 2천397건입니다.
두 달 사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오른 데다 정부가 본격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이 원인입니다.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됐고,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자금 대출까지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도 9월 둘째 주 이후 줄곧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당장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여전히 고금리로 유지되고 있으면서 기준금리만 0.25포인트 정도 낮아진 거거든요. 정부가 대출 규제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금리 인하에 관계없이 어려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대출 규제를 피해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15일 금융협회와 개별 회사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잔액이 많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관리 강화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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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관순
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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