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장관회의
(룩셈부르크 EPA=연합뉴스) EU 외교장관들이 14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고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했다. 2024.10.14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14일(현지시간)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 강제 진입한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강력히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UNIFIL의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며 "유엔군을 공격하는 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UNIFIL 철수를 요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UNIFIL의)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건 유엔 사무총장이 아니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권한"이라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EU는 전날 보렐 고위대표 명의로 이스라엘의 UNIFIL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성명 발표에 27개 회원국 모두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EU 각국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을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카스파 벨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가급적 빨리 (공격을)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평화유지군을 향한 공격은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은 "그들(UNIFIL)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에 대해선 회원국 간 입장차가 엇갈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려면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같은 입장이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0일 "우리는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무기를 공급해왔고 앞으로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관련 질의에 "(무기 공급은) 개별 국가 권한이며 회원국 간 입장차가 극명히 갈리므로 (오늘 회의에서) 분명히 논의는 되겠지만 그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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