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권 분쟁중인 고려아연이 갑자기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소액주주들은 망연자실,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한건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런지, 유혜림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고려아연이 오늘 임시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주당 67만원에 373만주를 새로 발행해 이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 공모해 2조5천 억원을 조달한다는 내용입니다.
고려아연은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기덕 / 고려아연 대표이사 (지난 22일)
"고려아연의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지난 40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 오며 회사의 역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MBK·영풍연합에 맞서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지분 9.85%를 추가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우호지분을 합쳐 35.4%로, 38.5%를 확보한 MBK연합에 못미칩니다.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마치면 우리사주가 우호지분으로 추가돼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상증자 가격이 어제 종가 154만원은 물론 공개매수가에도 한참 못미치자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영권 분쟁 이후에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 그런 위험성들이 계속해서 시장에서 제기되어 왔고요."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MBK측은 "유상증자 저지를 위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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