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을 지고 도로 위에 엎드린 시민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렸던 자세를 재연하는 겁니다.
추모이자 침묵의 시위, 플로이드 씨가 고통에 몸부림쳤던 시간과 똑같은 8분 46초 동안 이어졌습니다.
다른 장면 볼까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쪽 다리를 꿇고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렸습니다.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동작입니다.
길바닥에 꽃을 놓아 추모하거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평화 시위.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도 무릎 꿇기에 동참하고, 주 방위군이 시위대를 안아주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시위 양상이 180도 바뀝니다.
방화와 약탈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군경과의 충돌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플로이드 씨의 유족은 폭력과 파괴가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이번 시위의 본질을 흐트러뜨린다며 평화 시위를 촉구했습니다.
[테런스 플로이드 / '조지 플로이드' 동생 : 우리는 이번 시위를 평화롭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시위 목적을 관철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발 평화시위를 부탁합니다.]
낮에 평화 시위를 하던 사람들이 밤만 되면 돌변하는 건지, 아니면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폭동을 주도하는 건지 아직은 불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약탈 시위의 배후를 '안티파'라는 단체라고 지목하기도 했는데,
트위터에서 폭력을 선동한 이 안티파의 계정이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태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의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시위가 벌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라는 이름의 급진좌파 세력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힌 뒤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일) : 최근 며칠간 미국은 직업적 무정부주의자, 폭력배, 방화범, 약탈자, 범죄자, 폭도, '안티파' 등의 천지가 됐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