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1일) JTBC는 명태균 씨가 5선 중진인 김영선 전 의원을 다그치는 녹취 파일을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 왜 이런 대화가 오갔는지도 취재해 봤습니다. 확인 결과 명씨는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실로부터 정기 여론조사 사업을 따낼 계획이었는데 김영선 전 의원 때문에 사업 계획을 망칠까 봐 김 전 의원을 다그쳤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다음 달인 2022년 6월, 명태균 씨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김영선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며 소리를 칩니다.
[명태균/2022년 6월 중순 (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
그러면서 청와대를 언급하며 조사 용역을 받아야 한단 취지로 김 전 의원을 압박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6월 중순 (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 청와대에서 지역 조사하는 거 ARS 돌리는 거 그거 받아야지. 내가 이문을 남거나, 돈을 벌거나, 어떤 행위를 하게 되면 대표님하고는 아무도 공천 못 받아요.]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는 해당 대화와 관련해 명씨가 대통령실의 여론조사 사업을 따내려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전 회계담당자 : (명태균 씨가) 청와대에서 수주, 발주하고 관련돼 있는 용역 건 중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할 수 있는 건들은 다 가져오겠다.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여론조사 건하고…]
강씨 측은 JTBC에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국회부의장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에게 밉보여 사업에 불똥이 튈까 봐 명 씨가 우려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 : (명태균 씨가) 막 출범한 정권하고 이런 사업, 여론조사와 관련된 사업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대통령실은 당시 대통령실의 정기 여론조사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명씨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대통령 부부와 계속 연락을 해온 정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명씨는 지난 대선 무렵 3억 7천여 만원의 비용을 들여 81차례 윤 대통령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신재훈]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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