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이 이제 닷새 남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에 트럼프 후보가 쓰레기 수거차를 동원해 공세에 나섰는데, 이번엔 자기 자신이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초접전인 이번 대선에서 막판 하루가 다르게 쟁점 이슈가 뒤바뀌고 있는데, 양측의 공방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청소부 복장의 트럼프 후보가 쓰레기 수거차에 오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바이든과 해리스에게) 쓰레기 취급을 받은 사람들, 2억5천만명쯤 될 겁니다. 그런 말을 해선 안 되죠.]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을 꼬집으면서 쟁점화를 시도한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뿐입니다.]
자신의 유세장에서 불거졌던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이란 막말을, 바이든의 실언으로 뒤덮으려는 시도입니다.
트럼프는 유세장에서도 청소부 차림으로 나타나 또 한 번 바이든과 해리스를 한 묶음으로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미국 국민을 증오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순 없어요.]
그런데 같은 자리에서 나온 다른 발언이 또 다른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저는 우리나라 여성들을 보호하고 싶어요.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할 겁니다. 여성들을 보호할 겁니다.]
이 발언으로 보수 대법관 3명을 추가로 임명해 연방 차원의 낙태권 폐지를 주도한 트럼프의 이력이 다시 부각되면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성 인권과 낙태권 이슈가 재점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쓰레기 발언으로 수세에 몰렸던 해리스는 곧바로 '여성 이슈'로 프레임 전환에 나섰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트럼프가) 여성들을 심하게 모욕했습니다. 여성의 자율성, 권한, 그들의 권리, 그리고 자신의 삶과 신체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트럼프의 '여성 보호' 발언의 부적절성을 강조하면서 부동층 여성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단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경합주에선 여전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부 경합주 이른바 러스트벨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선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선 48 대 48, 동률이었습니다.
대선까지 닷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초박빙 판세가 계속되면서 쟁점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해리스와 트럼프 양 측의 공방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신재훈]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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