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명태균씨가 당내경선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수법을 설명하는 녹취라며, 새로운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녹취에서 명씨는 당의 공식 여론조사가 진행될 때 동시에 자체적으로 여론조사 전화를 돌리는 방법을 말하는데 민주당은 명씨가 대선 경선을 앞두고도 25만명 당원 명부를 받아 여론조사를 했던 만큼, 같은 수법이 대선 경선에서도 쓰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2020년 3월 초순, 명태균씨는 한 국회의원선거 출마 예정자에게 경선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법을 설명합니다.
[명태균 (2020년 3월 초순) : ARS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군지가 쫘악 뽑아져 나와요. 그 다음에 진짜 (경선 투표 전화) 돌아가는 날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
미리 파악한 '상대편 지지자'를 대상으로 방해 조사를 벌인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명태균 (2020년 3월 초순) : (우리가)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그 사람은 (공식) 전화 받았다고 하겠지. 그 다음에, 자기 전화 받았다고 (착각하는데 공식) 전화 받(겠)나?]
당에서 공식 여론조사를 하는 날 자체 여론조사 전화를 돌리면 상대편 지지자들이 이미 응답했다고 착각해 응답을 포기할 거라는 주장입니다.
[명태균 (2020년 3월 초순) : 그럼 지지자는 '전화 받았다'고 막 올린다고, 대한항공(공식 조사) 타야 되는데 아시아나(자체 조사) 탄 놈도 막, 우리한테 받은 놈도 막 다 올려. 와 했는데 개표했더니 이게 뭐야? 대한항공(에는) 반밖에 안 탔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직전 투표권이 있는 당원들 25만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중 1만1495명의 지지 성향을 파악해 정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녹취록을 공개한 민주당은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씨가 '대선 경선'에서도 같은 수법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이주원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김현주]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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