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건 지난달 3일, 그리니깐 내일(3일)로 꼭 한 달이 됩니다.
불과 한 달 사이 대통령과 총리 탄핵소추, 그리고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까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며 정치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일 밤, 예정에 없던 윤 대통령 기자회견.
민주당의 잇단 행정부 관료 탄핵과 예산안 삭감을 사유로, 역사 속에 묻힌 줄로만 알았던 '비상계엄'이 돌연 선포됐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해 12월 3일) :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줄곧 계엄 가능성을 제기해온 야당 의원들은 한밤 경찰 통제를 뚫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신속히 들어왔고, 일부 여당 의원들과 함께 2시간 반 만에 계엄을 해제시켰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지난달 4일) :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야당은 계엄 선포 하루 만에 탄핵소추안 발의로 맞섰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사과와 함께 거취를 여당에 일임한다고 밝히자, 한동훈 당시 대표를 중심으로 여당 기류가 바뀌며 1차 탄핵안은 불발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달 7일) : 국무총리가 당과 협의해 국정 운영을 차질없이 챙길 것입니다.]
야당은 그러나 물러서지 않았고, 정치인 체포조 등 계엄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의혹들도 불거지며 1주일 뒤 2차 탄핵안은 가결로 결론 났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4일) :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 함께 싸워야….]
탄핵 여파로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되고 '친윤'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는데, 이번엔 헌법재판관 6인 체제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법적으로 6인 체제가 사건 심리에 불충분했던 건데, 여당 반대를 뚫고 야당은 국회 추천 몫 3명 헌법재판관 단독 청문회와 임명동의안 처리까지 속전속결로 진행했습니다.
남은 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이었는데 여야 합의를 이유로 임명을 보류하다 한덕수 총리도 탄핵 소추됐습니다.
결국, 권한대행의 대행이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3명 가운데 2명을 임명하면서 탄핵심판 절차의 불안정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최상목 / 대통령 권한대행 (지난달 31일) :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 경제와 민생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에….]
탄핵 심판과 별개로 진행돼온 수사는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정국이 끊임없이 요동치면서 새해 전망 또한 여전히 안갯속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탄핵 정국이 진영 간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양영운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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