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아들 특혜 채용' 혐의로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은 김 전 총장의 아들을 "왕자님"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안혜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인천선관위 경력직 채용공고문입니다.
처음 공모땐 없던 '8급·35세 이하' 등 조건이 중간에 추가됐습니다.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명이 채용됐는데, 한 명은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던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아들 A씨였습니다.
검찰은 김 전 사무총장이 '특혜 채용'에 개입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당시 내부 면접관 3명 모두 김 전 사무총장과 인천에서 같이 일한 동료였는데 2명은 A씨에게 5개 평가항목 모두 만점을 줬습니다.
A씨는 이후 승승장구했습니다. 반년 만에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하자 선관위 직원들이 '왕자님'이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선관위 관계자 (지난 2022년)
"막 왕자님 오셨다면서…."
의혹이 불거지자 김 전 사무총장이 휴대폰과 노트북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진경 / 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3과장 (지난 4월)
"자체 점검을 자료 파기, 말 맞추기 등 증거 인멸의 기회로 활용하는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김 전 사무총장 등 전·현직 선관위 직원 27명의 채용비리 의혹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습니다.
TV조선 안혜리입니다.
안혜리 기자(pott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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