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관보다 화재 현장에 먼저 도착한 한 경찰이, 주민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된 지 이제 1년 된 신입 순경이었습니다.
이광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건물 앞에 순찰차가 도착합니다.
불길은 점점 커지는데, 차에서 내린 경찰관 한 명이 망설임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소방관들이 진입하자 그제서야 경찰관은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지난 7일 아침 상가 건물에 불이 나자,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소속 오현준 순경이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모습입니다.
소방 관계자
"소방 벨이 울려가지고요. 고시원 인원, 지하 노래방에 있는 인원들 다 대피하고…."
이른 아침이라 건물 3층과 4층에 있는 고시원에는 아직 사람들이 여러 명 머물고 있었습니다.
오 순경은 건물 안을 뛰어다니며, 4분 만에 방에 있던 여성 22명을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불은 40여 분만에 진화됐는데, 오 순경의 발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
"경찰관 분이 그렇게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올라와서 방 문 두드려서 데리고 나가셨다…."
오 순경은 계급장을 단지 11개월 된 새내기 경찰이었습니다.
오 순경은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일단 들어갔다"며 "다친 분들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이광희 기자(anyti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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