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극우 정치인이 일본 정부 측 대표로 온다는 사실을 오늘(22일)에서야 알게 된 우리 외교부는 오후로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도 갑자기 취소하고는 지금까지도 공식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태가 '예견된 결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도 광산 추도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습니다.
이어서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는 그동안 추도식과 관련해 일본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추도식 개최를 전제로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한 만큼,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리는 취지를 잘 살리겠다고 했던 겁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어제) : 우리 정부는 사도 광산 추도식이 진정성 있게 개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하에 일본 정부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진정성에 의심이 들 만큼 협의는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추도식은 여러 차례 미뤄지다 최근에서야 이달 24일로 확정됐습니다.
추도식 명칭에서 '조선인 노동자'라는 표현은 빠졌고, 추도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식순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한 일본 정부 관계자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이력 등이 알려지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오후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추도식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예정했다가 직전 갑작스럽게 취소했습니다.
일본의 발표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도 한나절 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도식에 동행하기로 했던 유족들의 의사도 다시 확인 중입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박철희 주일 대사도 참석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변경태 / 영상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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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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