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덕여대가 갈등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학생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 복구 문제로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학교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교문부터 도로, 건물 외벽까지 래커와 페인트로 써놓은 문구가 빼곡합니다.
남녀공학 전환을 놓고 있었던 시위의 흔적들입니다.
학교 측은 총학과 합의를 통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본관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이처럼 점거가 모두 풀렸습니다.
하지만 시위 피해를 어떻게 복구할 지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우선 취업박람회 기물 파손 등에 대해 3억 3천만원을 총학생회 측에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거부했습니다.
또 래커칠 등도 총학생회에서 지시한 게 아니니 책임이 없다고 했습니다.
[최현아/동덕여대 총학생회장 : 학생회에서 지시를 내리거나 해달라고 해서 진행한 부분은 아니에요. 학우분들이 그만큼 분노하셨고 자발적으로 진행한 건데… 손해에 대해서 (총학생회는) 낼 생각이 없고 학생들도 낼 생각이 없습니다.]
학교 측은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문제는 복구 비용입니다.
스프레이와 페인트로 훼손된 면적은 3000㎡가 넘습니다.
대부분 석재에 뿌려져 지우려면 특수약품 처리가 필요합니다. 학교 측은 복구 비용으로만 최대 50억원이 넘는 돈이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와 총학생회 모두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오는 25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정다정]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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