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에 들어갈 '선도지구'를 발표했습니다. 총 13곳, 3만 6000가구 규모인데요. 정부는 6년 뒤인 2030년 입주가 목표라고 했지만, 분담금과 이주 대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고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2년 입주한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집니다. 1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축을 할 단지, 선도지구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습니다.
배인탁 / 경기 성남시 수내동
"집값 상승이라든지 기대감이 분명 있습니다. 정부가 상당한 추진력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거다는 기대감이 있죠."
국토부가 선정한 선도지구는 총 13곳. 분당(3곳) 1만 1000가구를 비롯해 일산(3곳) 8900가구, 평촌(3곳) 5500가구 등 모두 3만 6000가구입니다.
이들 단지는 2027년까지 이주를 마친 뒤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합니다.
이상주 /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학교 문제를 사전에 해소하고, 한국부동산원을 통해서 분담금 산출 업무를 지원하며 동의서 관련 주민의 피로감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선도지구로 선정됐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추가 분담금 규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데다, 이주 대책도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변영희 / 경기 성남시 수내동
"앞이 캄캄해요 사실. 어디 가서 살아야 될까. 어느 쪽으로. 문화 생활은 계속 하고 싶거든요. 삶의 질이 떨어질까봐."
국토부는 올해 초 신도시마다 이주 단지 1곳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별도의 단지 조성없이 충분한 주택공급으로 해결하겠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서진형 /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인근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은 수요들이 있기 때문에…이주대책들이 잘 수립되지 않음으로 인해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다음달 이주자 대책과 교통망 개선 방안을 함께 내놓을 예정이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집값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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