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어젯(28일)밤 자정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수백억원대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넉 달 만입니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홍 전 회장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홍원식/전 남양유업 회장 (어제) : {법인카드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인정하세요?} … {거래 중간에 친인척 업체 끼워 넣은 것 맞나요?} …]
홍 전 회장은 납품업체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고,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납품업체 대표를 회사 감사로 임명해 급여를 되돌려 받거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도 있습니다.
앞서 남양유업은 올해 초 감사 결과 홍 전 회장 등이 회사 자기자본의 2.97%에 이르는 201억 2천여만 원을 빼돌렸다며 지난 8월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지난 2021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 억제 효과가 있다고 한 허위광고 사태도 지시 후 증거를 인멸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식약처 조사에서 허위로 드러나자 홍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홍원식/전 남양유업 회장 (2021년 5월 4일) :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의 신병 확보를 계기로 친인척들이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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