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버린 재활용 쓰레기들은 선별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거나 폐기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사람이 하나하나 해야하는 고된 작업입니다. 날카로운 물체나 감염 위험이 있는 의료 폐기물까지 섞여있어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보호 규정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조유진 기자가 직접 체험하며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쓰레기들이 쉴새 없이 밀려듭니다.
"와르르"
선별원들의 손 놀림도 바빠집니다.
흙탕물과 음식물로 뒤덮인 쓰레기들을 소재별로 재빠르게 분류합니다.
선별원 서른 명이 용인시 전역에서 모인 쓰레기들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냅니다.
이곳에 밀려드는 쓰레기가 하루 60톤입니다.
이렇게 음식물이 들러붙은 용기나 깨진 유리병, 담배꽁초가 들어있는 페트병까지 그대로 섞여있습니다.
추위나 악취보다 힘든 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고입니다.
재활용 선별원 A씨
"칼 같은 것에 이제 다치시거나, 주사기 같은 거 올 때 찔리신 적이 있어 병원 가신 분이 있고요. 이거 하다가 한 번 튀어가지고 얼굴에 여기 긁힌 적이 한 번 있습니다."
감염 우려가 있는 의료용 폐기물까지 섞여있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재활용 선별원 B씨
"음식물이 많이 묻어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작업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아요. 주삿바늘, 링겔이 꽤 많이 들어와요."
대형 기계들이 많다보니 끼임 사고 등 우려도 있습니다.
올해도 재활용센터에서 사망 사고 2건이 있었는데, 폐기물을 수집하고 운반하는 환경공무관에 관한 안전 규정만 있을 뿐, 선별원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안현진 / 여성환경연대 여성건강팀 팀장
"재활용 선별원들을 포함한 소각과 매립 단계에 있는 노동자들은 지금 제대로 된 안전 기준조차 부재해서…."
안전규정 확립은 물론, 좀 더 세심한 분리배출이 필요해보입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조유진 기자(y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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