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사법 농단을 거부했던 판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사법 농단을 겪으며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의원은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잠시 국회를 떠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분분합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던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이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자신의 SNS를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법 농단 사태를 겪으며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 등 공황장애를 경험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후 치료와 재발이 이어졌는데 최근 다시 극도의 불안이 지속 됐고, 하루 2~3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때문에 독서나 대화에 집중하기조차 어려워져, 치료를 위해 잠시 국회를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동료 판사들의 뒷조사 파일을 정리하는 자리로 인사 발령을 받았지만 거부하고 되려 이를 세상에 알린 인물입니다.
[이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변호사 (지난 2019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중) : 그 당시에 배신감으로 좀 많이 힘들었던 감정을 느꼈던 그런 기억이 있고요. 그런 게 가능했던 이유는 구조적으로 보면 아주 극단적으로 폐쇄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끈질긴 영입 제안과 이 의원의 고사가 반복됐지만 결국, 올해 1월 '사법 개혁'에 몰두하던 민주당에 영입됐습니다.
이 의원은 사법 농단의 과거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비위 법관을 탄핵하겠다고 정치 입문의 포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월) : 법관 탄핵을 통해서 사법 농단의 과거는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재판 받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사법개혁기구를 만들어서….]
당시 공익 제보를 했던 판사가 그 유명세를 바탕으로 국회의원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