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들의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당초 대북작전에 투입되는 줄 알았는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국회였다고 했고, '국회의원을 다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당시 특전사 대원들은 일단 명령이라 따랐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괴감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헬기를 타고 나타난 계엄군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보좌진들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밀지 마! 잡지 마! 알았으니까 잡지 마!"
계엄군은 유리창을 깨고 내부에 침투했지만,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철수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계엄군은 '국회의원을 다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 특전사 대원은 "대북 작전으로 알고 나갔는데, 헬기 탑승 직전에야 '국회로 간다'고 들었다"며 "민간인을 상대로 샷건까지 들고 가는 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특전사 대원은 "우리가 민간인을 상대하려고 이렇게 고생했느냐, 군인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고, "국민께 죄송하다, 저희를 보고 놀란 시민들의 얼굴과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어제 국회에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계엄군을 진두지휘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안수 / 육군참모총장 (전 계엄사령관, 어제)
"모든 군사활동은 (김용현) 장관님께서 책임지신다고 말씀하셨고, 그 다음에 명령 불응시에는 항명죄가 된다는 말씀과…"
헌법학자 사이에선 비상계엄 상황이라도 헌법기관이자 입법부인 국회의 정치활동을 금지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정준영 기자(jun88@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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