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아사드 일가의 독재가 8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해외 도피로 막을 내리자 환희에 찬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 정권의 몰락을 반겼습니다.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리며 철권통치를 이어 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이 코앞에 다가오자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시리아 매체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가에서 군복을 벗고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과 도로 곳곳에 정부군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군복들이 담겼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등이 즐비한 알아사드 대통령의 차고 내부 모습과 시민들이 대통령궁으로 몰려 들어가 드레스룸에서 루이뷔통이라고 쓰인 명품 박스를 들고나오는 모습 등이 포착됐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과 가족은 모스크바로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사드와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면서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아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으며, 알아사드 부자는 53년간 독재 철권통치를 해왔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특히 내전 발발 후에는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군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리아 반군은 불과 열흘 남짓 만에 수도까지 함락하는 '가공할 속도전'으로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시리아의 해방을 선언하면서 "이번 승리로 이슬람 국가 전체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리아 반군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도하고 있는데 미국은 알카에다 연계 가능성 등을 이유로 HTS도 테러 조직 명단에 올린 상태입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Flightradar24.com X @daphnetoli·@markito0171·@TheBelaaz·@Sunny_000S·@journlist_Mansa·@Qidlbi·@IsraHazel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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