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은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다행히 증시는 이틀 연속 오르면서 한숨 돌렸지만, 외국인이 2000억 원 넘게 팔면서 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율도 계속 고공행진하면서 시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높은 환율이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최수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도금업체. 해외에서 니켈과 철 등을 수입해 쓰는데, 환율 급등으로 자잿값이 50% 치솟으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영규 / A 업체 대표
"저희 공장이 (매출) 월 3억 대 하던 공장인데 지금 1억 3천~1억 5천만 원대 이렇게밖에 못 해요. 빚만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1년 전만 해도 옷 단추와 지퍼에 색을 입히던 이 기계들도 일감이 줄어들면서 이렇게 멈춰섰습니다./ 환율 탓에 직원수를 줄이려는 업체도 있습니다.
김재용 / B 업체 대표
"대책은 구조조정 밖에 없다고 봐요. 마진이 없는데 계속 은행에서 빚을 내다가 애들 월급을 줄 수 없지 않습니까."
대기업도 비상입니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추가 비용이 최고 1000억원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저가 공세를 받고 있는 석유화학은 원료 수입비용까지 겹쳐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전문위원
"수입업체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짐에 따라 국내 경제에는 상당히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하면 이미 1%대로 하향 조정된 내년 성장률이 더 고꾸라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최수용 기자(embr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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