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시위' 통했다…새 문화 만든 1020 여성
[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그간 탄핵을 요구하며 연일 집회를 이어오던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촛불 대신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나온 젊은 세대의 새로운 시위 문화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김선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년 만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다시 한번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8년 전과 마찬가지로 12월에 이뤄진 표결. 이번에도 똑같이 시민들은 매서운 추위에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시위의 풍경은 크게 달랐습니다.
노란 촛불이 광장을 가득 채웠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형형색색의 아이돌 응원봉 불빛으로 국회대로가 빛났습니다.
과격한 구호 대신 대표적인 K-팝을 떼창하는 것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0대, 20대 젊은 여성이 이번 시위에 대거 참여하면서 이른바 'K팝 팬덤' 문화가 녹아들며 집회 분위기를 바꾼 겁니다.
"가장 밝고 꺼지지 않는 게 응원봉이라서 빛을 내기 위해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탄핵 촉구 집회에 젊은 여성이 많았다는 점은 공식 통계로도 입증됐습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국회 인근에 모인 인파 가운데 21.3%가 10대와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젊은 층이 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이 된 건 이례적인 풍경입니다.
응원봉과 K-팝을 활용한 시위가 호응을 얻고 기성세대들도 동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더 많은 1020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새로운 양상들이 민주주의 회복력을 표현하기 위한 문화적인 발현이라고 봐요. 훨씬 더 호소력 있는 방식으로 전달돼서 이런 정치적인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주제는 무겁지만 분위기는 활기찬, 젊은 층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위 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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