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정부가 한덕수 권한대행의 과도기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조만간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를 직접 만나는 대면 외교에 나설 거라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외교 장관급의 회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심각한 오판"이라고 비난했던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를 마치는 다음 달 20일 안에 한-미 고위급 인사가 직접 만날 거라고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몇 주 동안 적절한 시기에 고위급이 한국과 직접 만나 소통할 계획입니다."
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만날 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헌법상 조치를 취하고 어려운 시기를 관리해 나가는 한국에 신뢰를 표한다면서 한덕수 대행의 과도기 역할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그(한 대행)는 워싱턴에서 대사로 근무한 적이 있어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과도기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국무부 2인자가 언급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라면 최소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거나 바이든 대통령일 수밖에 없습니다.
임기를 한 달 남긴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 외교를 진행하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고위급 대면 접촉의 주체는 블링컨 장관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이미 12.3 내란 사태 이후 조태열 외교장관과 전화 접촉한 뒤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 대행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지난 14일)]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과정을 평화롭게 따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의 고위급 인사를 직접 만나 민주주의와 법치를 거듭 강조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윤 대통령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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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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