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긴 시각.
21사단 소속 군인들이 양구군청에 들이닥칩니다.
무장한 인원도 있는데 일부는 방탄모에 탄조끼를 착용하고, 총까지 들었습니다.
손에는 군 통신 장비로 보이는 물건도 들려 있습니다.
양구군 CCTV 통합관제센터에도 총을 든 군인이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시각 고성군 재난종합상황실에도 비무장 상태로 22사단과 56여단 소속 병력이 들어왔습니다.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 군청에 군 병력이 진입한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시간여 뒤쯤입니다.
앞서 관할 지역 상급 부대인 3군단은 "경계 태세 강화에 따른, 단순 점검"이란 입장을 밝혔는데, 영상 속 상황은 달랐습니다.
비무장이었다는 군 당국의 해명과도 상충됩니다.
양구군청에 진입한 병력 중엔 실 작전에 참여하는 작전계획참모처 간부도 있었습니다.
철수 시각도 알려진 것과 달랐습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안이 통과되고도 1시간 넘게 무장 상태로 현장을 지켰습니다.
총과 군 통신장비 등을 가지고 군청에 진입한 건 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이고, 또 국회와 선관위 등 알려진 것보다 많은 기관에 군이 투입된 것은 대통령 지휘를 받는 '전국 계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허영/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이번 양구군과 고성군에 투입된 군 병력으로 봐서는 이것이 대통령 지휘권 아래에 있는 전국 비상계엄임을 확정하는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비상계엄이었다.]
이에 대해 3군단 측은 절차에 따라, 비무장 상태로 군청을 방문한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취재 : 박명원 G1, 영상취재 : 박종현 G1,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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